탈근대 소설 읽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20분 강의(+질의)
비대면 Zoom  
개별 신청 혹은 전체 신청 가능

대중문화
「오블리비언」
by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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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10:30 am
강사 소설가 박하신
2023년 제1회 문학수첩 신인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 Artialism >, < NARRAT > 등의 다원예술 활동을 진행했고, 소설집 『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와 문학석사 논문 「조하형 소설에 나타난 서사 행위와 인류세 표현의 어셈블리지 양상―『키메라의 아침』과 『조립식 보리수나무』를 중심으로」를 썼습니다.
 
초대의 말
역사성은 전 지구적이고 상호결합적인 현상입니다. 근대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의 '탈(脫 post)근대' 역시 시간적 의미에서의 이행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엇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건, 기존에 구축된 질서와 이념, 형식과 내용을 여하한 모든 것으로부터의 탈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에 있어서 탈근대적 움직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주제적 변주와 형식적 쇄신, 이성중심주의의 타파, 소외됐던 주체와 객체에 대한 주목 등 다양한 면면이 있을 것입니다. 이 중 이번 강의에서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ster Wallace,1962~2008)의 작품을 함께 읽고 현대사회의 등장과 함께 부상한 '대중문화'가 소설에 틈입한 면모를 살핍니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미국 포스트모던의 주요 기수로서 소비주의, 대중문화, 문학,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특유의 현란하고 수다스러운 산문으로 풀어낸 작가입니다. 대중문화는 그의 작품 세계를 여는 주요한 열쇠말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키워드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로, 또 탈근대 소설이란 세계로 조그만 통로를 열어 진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성 중심주의
「속죄」
by 이언 매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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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10:30 am
강사 소설가 임승훈 
2011년 현대문학 소설 부문 등단
2019년 소설집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문학동네) 출간


초대의 말
여기, ‘이성 없는 사랑’은 불행하다고 믿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이 소녀에게 세상은 질서를 잃어버린 폐허이자, 회복될 수 없는 조화의 잔해입니다. 또한 그녀에겐 모든 감정과 관계는 정의롭고 정합적인 구조여야만 합니다.
그 믿음 때문에 한 순간 오해를 하고, 결국 비극을 낳게 됩니다. 이렇듯 어떤 상상은 어떤 현실을 덮어씌우며, 한 사람의 삶뿐 아니라 한 시대의 운명까지도 바꾸어 놓습니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사랑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성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이자, 실천과 수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혹은 무너져가는 인간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 우리는 인간은 과연 이성적인 존재인지,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 건지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한 소녀의 오해에서 비롯된 돌이킬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탈문명, 반이성, 서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오늘날, 『속죄』는 문학과 윤리, 역사와 기억, 문명과 허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여전히 인간으로 남기 위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묻는 소설입니다.

여성
「시녀이야기」
by 마거릿 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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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10:30 am
강사 소설가 정지향 
2014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펴낸 책으로 장편소설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 소설집 「토요일의 특별활동」 등이 있다. 다산북스 문예지 의 편집위원으로 일한 바 있다.

초대의 말
포스트모더니즘 관점으로 읽는 페미니즘 소설
「시녀 이야기」는 출산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여성의 역할을 철저히 분류하고 통제하는 길리어드 체제를 배경으로, 젠더와 권력이 교차하는 구조를 정교하게 그려낸 디스토피아 서사입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낯설고도 익숙한 세계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진보와 근대성의 신화에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목적은 단지 전체주의적 억압을 고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배 남성의 이름을 따라 ‘오브프레드’라 불리는 한 시녀가 속삭이는 말들은, 과연 한 개인의 고백일까요? 아니면 사회가 허용한 이야기의 편집물일까요?
이 강의에서는 「시녀 이야기』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시각으로 읽으며, 언어, 권력, 젠더가 어떻게 얽히고 작동하는지를 질문합니다. 구조적 폭력 속에서 여성 간의 감시와 연대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며, 개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말소되고, 또 어떻게 다시 쓰일 수 있을까요?
소설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고 질문을 나누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포스트휴먼
내가 행복한 이야기
by 그렉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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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10:30 am
강사 소설가 노희준 
1973년 서울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수료. 1999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 '캔'으로 등단,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제2회 문예중앙 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 '킬러리스트', 'X형 남자친구', '너는 감염되었다', '오렌지 리퍼블릭' 등이 있다. 현재 작가 밴드 '말도안돼'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초대의 말
포스트휴먼은 기술과 인간의 결합을 말하며, 기계와의 소통뿐 아니라 신체의 영속화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기계와 인간이 구분되지 않는 시대, 생명공학의 힘으로 영원히 사는 시대.
언뜻 보면 인간의 행복이 극대화되는 시나리오 같지만,
인류의 지난 역사를 생각해보면 항상 급진적인 발전의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죠. 서구의 산업혁명이 전지구의 식민지화를 넘어서 지구 전체의 위기를 초래한 것처럼 말이에요.
꼭 어두운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진보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것들을 정리해보자는 취지에서 준비했습니다. 그렉 이건, < 내가 행복한 이유 >를 읽으며 기술의 진보 뒤에서 여성과 자연은 어떻게 쉽게 무시되는가, 의 문제를 한번 얘기해보아요.

강의도, 소설도, 재미있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12월




















정기현

9년차 편집자.
민음사 한국문학팀에서 한국문학 단행본과 잡지 《릿터》를 만든다. 편집한 책으로 『스노볼 드라이브』 『유령의 마음으로』 『나의 천사』 『말 놓을 용기』 『바로 손을 흔드는 대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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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
 12월 12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Z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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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의 말 > by 정기현 편집자

"국내 현대문학을 읽다 보면 끈질긴 묘사를 찾아보기란 어쩐지 어렵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충분히 응시할 시간도 대상도 마땅치 않기 때문일까요? 

< 나의 천사 >는 시종 끈덕진 묘사로 공간을, 대상을, 세월을 표현합니다. 
작가 역시 인물이나 서사보다는 작품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면으로 한 저택에 대한 묘사 부분을 꼽았을 만큼 묘사가 두드러지는 드물고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출간 이후 < 나의 천사 >는 파괴적인 사랑과 파격적 소재로 주목을 받아 왔는데요, 이번에는 묘사에 집중하여 책을 달리 읽어 보고 싶습니다. 약해져 가는 묘사의 힘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 보아요."
​​​​『세월의 거품』
 10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Z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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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제목은 『세월의 거품』 입니다. < 무드 인디고 >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제목입니다.




< 초대의 말 > by 정기현 편집자

“어떤 작품을 읽으면서 ‘이렇게도 소설을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이야말로 자신이 알고 있던 문학의 지평이 넓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의 거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법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는데요, 환상적 소재에 대한 친절한 설명 없이 그저 사랑의 다음 순간으로 넘어가는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서사를 이해하는 것보다 장면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1947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300만 부가 팔릴 만큼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인데요, 무엇이 이 책을 그렇게 널리 읽히도록 했을까를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가 음악가였던 만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음악적 장면들을 즐기는 것도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각자가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중심으로 감상을 나누며, 그 조각들을 모아 책에 대한 인상을 함께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지나간 강의

















최원호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해외소설 담당자로 일하고 출판 편집자가 되었다. 
풍월당 임프린트 '밤의 책'을 기획했으며 
현재 을유문화사에서 '암실문고'를 기획하고 을유세계문학 등 
다양한 도서들을 함께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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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학 편집자와 함께 하는
세계문학 독서모임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9월 6일
(편집자님 사정으로 8월 마지막주에서 9월 첫째주로 변경되었습니다.)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캐릭터를 주인공 삼아 끝까지 달려 가는 소설.
문학 세계가 좀처럼 비추지 않는 현실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진 작품.
따라서 암실문고의 한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작품이자 인물.. 
주디스 헌을 만나 볼 시간입니다.


1. 주디스 헌은 악인인가 선인인가, 둘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2. 주위에 주디스 헌 같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대할까?
3. 주디 같은 사람은 누가 보살펴주어야 할까?
4. 이 작품에서 가장 선한 사람은 누구일까?
5. 현대 한국 사회는 보수적인 아일랜드 사회보다 주디 같은 사람에게 유리할까?


< 출판사 책소개 >
1950년대,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주디스 헌은 40대에 접어든 독신 여성이다. 그녀는 마치 형벌을 받듯이 세상의 무관심 속에 버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의 냉정하고도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가난하고 나이가 많고 못생긴 그녀는 세상이 원하는 가치를 하나도 지니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40대는 아직 희망을 다 버릴 수는 없는 나이이고, 어쩌면 그 희망이 그녀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하숙집에서 만난 중년 남성에게 반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오해가 있었고, 그 오해는 겨우 세상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던 그녀를 무너뜨리려 한다.

그녀는 ‘거의 무고한’ 인물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주다가 자신의 바람과 욕망을 충족할 기회를 날려 버렸을 만큼 소심하고 선한 사람이다. 명백한 운명의 희생자다. 그러나 브라이언 무어는 그녀를 쉽게 응원하거나 동정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녀는 공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처 억누르지 못한 시기와 증오를 종종 터뜨리고, 알코올 의존증이 있다. 살아온 사정을 감안하면 큰 흠결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친해지고 싶지는 않은 사람.

주디스는 미워하기보다는 모른 척하고 싶은 인물이다. 친해지기에는 불편하고 방치하기에는 미안한, 그래서 그냥 없는 셈 치고 싶은 사람. 설득력 있게 구축된 주디스의 캐릭터는 소설 속 인물들은 물론 독자까지 딜레마에 빠뜨린다. 무고하지만 불편한 자를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 ‘환대받을’ 자격은 누가 어떻게 부여하는가. 뛰어난 문학 작품이 늘 그렇듯, 20세기 중반에 탄생한 이 숨겨진 걸작은 지금 우리에게도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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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학 편집자와 함께 하는
세계문학 독서모임

『태풍의 계절』
7월 마지막 주 금요일 (7월 26일)

  1. 번역 문학에서 욕설과 속어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혹은 내게 불편함을 안겨 주는가) 🤬
  2. 그렇다면 한국 문학에서 욕설과 속어는 어디까지 사용되고 있는 느낌인가 
  3. < 폭풍의 계절 >의 폭력 묘사는 불가피했는가, 
  4. 아니면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교묘한 장치인가? 
  5. 현대 제1세계 문학에서 가정 내 폭력과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종류의 폭력이 소재로 잘 다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 출판사 책소개 >
2020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태풍의 계절』은 그해 후보작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빈곤이 불러 온 절망적인 현실과 거기에서 파생된 다양한 폭력을 그대로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몇몇 독자는 이 작품이 온갖 폭력과 혐오로 장식한 ‘빈곤 포르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반론이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짧고 강렬한 것은 실제로 이 소설의 배경인 멕시코 베라크루스에 살았던 독자가 쓴 리뷰였다. “나는 그곳에 살았었고, 이 소설에 묘사된 폭력은 전혀 과장돼 있지 않다.”

자신의 고향인 베라크루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기를 원했던 페르난다 멜초르는 이 소설의 설정을 ‘문학적으로’ 순화하지 않았다. 대신에 멜초르는 이야기 자체에 신선하고 강렬한 매력을 불어넣는 방식을 선택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그녀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몽환적인 문체와 보도 저널리즘의 냉철한 플롯을 접붙였고, 그 결과 탄생한 『태풍의 계절』은 21세기 라틴 아메리카가 탄생시킨 최고의 문제작으로 알려지며 세계 문학계에 큰 화제를 불러오게 되었다.

최원호 편집자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해외소설 담당자로 일하고 출판 편집자가 되었다. 
풍월당 임프린트 '밤의 책'을 기획했으며 
현재 을유문화사에서 '암실문고'를 기획하고 을유세계문학 등 
다양한 도서들을 함께 만들고 있다.